Page 157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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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했던  것만큼  불교에서도  불성
             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때 불성은 크게 아라야식 계통과

             여래장  계통으로  나누어지는데,
                                              사진 3.  모종삼 불교사상의 정수로 평가받는 저
                                                   서 『불성과반야佛性與般若』.
             아라야식 계통은 ‘망심이 위주이
             고 정문훈습이 객’이고 여래장 계통은 ‘진심이 주인이 되고 허망훈습이

             손님이 된다.’ 모종삼은 “유식종의 아라야식 계통이 『대승기신론』의 진

             상심 계열로 진전해 간 것은 불교 교의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발전이
             다. 아라야식 계통을 따라가면 자연히 ‘여래장 자성청정심’ 계열로 나아가
             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여래장 계통, 진상심 계열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대승기신론』의 이중존재론: ‘일심개이문一心開二門’ 모델


               모종삼은 왜 중국불교의 진상심 계열이 아라야식을 대체할 논리적인 필

             연이라고 보았을까? 여기에는 단순히 중국불교의 가치를 강조하는 민족주

             의 그 이상의 이론적 이유가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에 『대승기신론』이 매
             개체로 등장하게 된다.



                  “『대승기신론』이 『화엄경』, 『능엄경』, 『승만경』, 『열반경』 등에 의거

                  해서 여래장 진심을 제기한 뒤 불교 발전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었다. 불교 내부에서 보자면 그것은 인도에서 원래 존재하던 공유
                  양종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대승기신론』에서 진심을 제기하고야

                  성불은 비로소 초월적 근거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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