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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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이 칸트 철학보다 우월한 이유


               이러한 이중 존재론 도식은 칸트 철학에서 현상과 물 자체의 ‘초월적 구

             분’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모종삼은 현상과 물 자체의 ‘초월적 구분’이 칸트

             철학의 중요한 관건이자 근원적인 통찰이라고 보았다. 그는 칸트의 관점
             을 뛰어넘기 위하여 주체의 두 가지 다른 인식 능력과 방법의 측면에서 현상
             과 물 자체의 구분을 설명하려 하였다. “‘무한한 마음[無限心]’, 즉 지혜의 마

             음으로 말하자면 물 자체이고, 인지하는 마음[心, 識心, 有限心]으로 말하자면

             현상이다. 전자를 통하여 집착이 없는 본체계의 존재론이 성립하고, 후자를
             통하여 집착하는 현상계의 존재론이 성립한다.” 이는 도덕적 형이상학이 ‘이
             중 존재론’을 포함한다는 말이다. 무집착의 존재론은 초월적 형이상학 세계

             로 전개되어 나타나고, 이를 활용하여 도덕 실천의 근거를 설명하게 된다.

             또 집착의 존재론을 활용하여 감성의 현상세계를 드러내며, 이를 활용하여
             과학 지식과 대상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설명하게 된다. 모종삼의 이중 존재
             론은 『대승기신론』 의 ‘일심개이문’의 유학적 번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진 5. 『모종삼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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