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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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고 있으면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1,400년 전,
             당나라 시인 유희이劉希夷(651~679?)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해마다 피는 꽃은 서로 같지만

                  해마다 보는 사람은 같지가 않네.         1)


               이 두 마디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가버린 청춘

             을 생각하며 백발을

             서러워하는  마음을
             이보다 더 절절히 그
             려낸 시구가 또 있을

             까요. 생명의 궁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
             만, 이 두 마디는 듣
             는 순간 누구나, 아

             ~  정말,  그  절묘한

             단어 배치와 운율에
             무릎을 치며 찬탄하
             지 않을 수 없게 합

             니다.

               동년배  시인이자
             외삼촌인 송지문宋之            사진 3. 운문천, 신비스러운 초록색 물빛.




             1) 劉希夷(651~680?), 「代悲白頭翁」(『唐詩選』),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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