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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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운문사.
問(656?~712)도 이 두 구절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
니 자기에게 넘겨 달라고 애걸했습니다. 워낙 간절하게 부탁하니 유희이
도 마지못해 허락했습니다. 그렇지만 유희이도 어찌 이 만고의 절창을 남
에게 넘겨주고 싶었겠습니까.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시를 발표하고 맙니
다. 이에 송지문은 화가 나서 하인들에게 명하여 조카(유희이)를 흙 가마니
2)
로 덮어 압사시켰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겠지만, 좋은 시구詩
句는 보석과도 같아서 때때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시기와 질투로 목숨
을 빼앗기도 합니다.
2) 韋絢, 『賓客嘉話錄』, “劉希夷詩曰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其舅宋之問苦愛此兩句 知
其未示人 懇乞 許而不與 之問怒 以土袋壓殺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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