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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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운문사의 상징, 처진 소나무.



                  잠깐 사이 다박머리 백발이 되었네.

                  일생에 마음 아픈 일 얼마이던가

                  불도가 아니었다면 어디서 삭였을까.           5)

               왕유는 시도 잘 쓰고, 글씨, 그림은 물론 비파 연주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22세에 진사 장원 급제하고 벼슬길에 나갔으나 평생 좌천과

             복귀를 거듭하며 인생무상과 허무함을 뼈저리게 체험합니다. 어려서 아버
             지를 잃었고, 32세에는 사랑하는 아내와도 사별했지만, 평생 재혼하지 않




             5) 『全唐詩』 : 王維, 歎白髮, “宿昔朱顔成暮齒 須臾白髮變垂髫 一生幾許傷心事 不向空門何處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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