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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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이 지껄이는 마음이 없
어지면 그 경지가 바로 명상의
경지입니다. 1)
1시간 걷고 20분 쉬곤 합니
다. 보통은 산기슭에서 어슬
렁거리지만, 능선 위에서 휴
식하니 색다른 맛입니다. 백
번을 되풀이하더라도 산은 언
제나 새롭습니다.
2시간 가까이 걸은 다음에
시야가 탁 터진 곳이 처음 나
타납니다. 우미산 삼성산 자
락이 이어지고 그 너머 화악
산, 관룡산 자락이 겹겹이 나
사진 2. 아름답구나, 배낭을 멘 사람!
타납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트인 곳에 서면 시야는 원대한
범위로 넓어집니다. 아스라한 산맥의 위용을 바라만 봐도 마음은 터질 듯
부풉니다.
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더 걸으면 최정산이 보이는 전망 바위에 도착합니
다. 이곳은 해발 700m 고지, 최근 들어 처음으로 700고지까지 올라왔습니
다. 저기 철탑이 보이는 곳이 905m, 최정산 정상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아련
하게 대구 시내의 고층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
1) 오쇼, 『행복한 동행』,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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