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P. 111

사진 3. 아스라한 산맥의 위용.

             노년에는 힘을 남겨두고 산행해야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경사가 급해서 올라갈 때도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는 힘이 더 듭니다. 경

             사가 급하니 등산화 안에서 발이 놀아 발가락이 아픕니다. 몸은 힘든데 정
             신이 기쁨으로 넘치는 것은 산행이 지닌 매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때로는
             산속에서 노쇠하고 초라한 자신의 육체를 새삼스럽게 느끼기도 합니다.

               노랑코스모스 위에서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제

                            2)
             비꽃을 기주식물 로 살아가는 나비이지만 노랑코스모스도 좋아하나 봅니
             다. 우리 동네에서도 노랑코스모스 위에 앉아 있는 이 나비를 몇 번 본 적
             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의 경계선 안에서 살아갑니다. 나비 종

             류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과 다니는 길이 따로 있다니 신비하지 않습

             니까.






             2) 특정한 곤충이나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식물.


                                                                         109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