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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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최정산의 부드러운 능선.


           묘총은 장자의 호접몽을 읽고 감동한 나머지 그 감동을 감출 수 없어서

          노를 들고 춤을 춘다고 말합니다. 일엽편주 위에서 노를 들고 춤을 추는 순
          간이야말로 순전한 기쁨이고 더없는 희열의 순간이며 깨달음의 순간입니
          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할 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에 청중이

          감동하듯이, 우리 또한 이 게송을 읽으면 묘총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

          쁨에 “아아, 좋구나!”라는 탄식이 저절로 나옵니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소박한 여성이 때로는 이름
          난 시인보다 삶으로부터 훨씬 풍부한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는데 묘총이 그

          러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나비에 대한 아름다운 시 한 편이 전해 내려옵니다. 운율이
          경쾌하고 글자 한 자 한 자가 환하게 빛납니다. 이 시는 누가 썼는지 알 수 없




           贏得莊周蝶夢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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