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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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최정산 남지장사 사문(광명루).


          두 문화적으로 고안된 것이라 그 의미가 심원합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대웅전과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50년 전 우소현

          스님이 기거했던 초라한 옛날 건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근 어
          디에 앉아서 시를 쓰던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추억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 11,000보를 걸었습니다. 경사가 급한 산이라 숫자보다 배로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는 조금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만한 산
          행이었습니다.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사람은 선택의 여지없이 한 걸음
          한 걸음씩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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