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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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37|    백련사白蓮寺로 가는 길은 기다리
                만덕산 백련사 ①
                                             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과 같은 설
                                             렘과 가슴이 시원한 발걸음이었다.

                                             늘 그랬던 것 같다. 서울에서 한강을
              11명의 국사를 배출한                   건너 남으로 내려가면 덕유산과 지

              만덕산 백련사                        리산을 바라보며 충청과 호남의 넓
                                             은 평야를 지나 평온한 호남 땅 끝자

                                             락에 있는 강진康津에 다다른다.
              정종섭


                                               산도 있고 들도 있고
                                               바다도 있는 강진




                                               산세로  보면  백두산에서  시작한
                                             기운이  호남으로  내려오면  광주光
                                             州의 무등산無等山으로 치솟고 다시

                                             차분하게 숨고르기를 하다가 영암靈

                                             巖의 월출산月出山으로 그 기운을 있
                                             는 대로 토해 낸다. 우뚝하게 솟아
                                             시원한 멋을 뽐내고 있는 월출산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수국水

                                             國의 바닷가에 다다라 남은 기운으
                                             로 장식하는 곳이 강진의 만덕산萬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德山이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멀리  완도莞島를  바라보며  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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