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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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인종 때인 1135년에 서경파 세력들이 개경開京(지금의 개성)에서 서
             경西京(지금의 평양)으로의 수도 이전이 뜻대로 되지 않자 서경파 세력들에
             의해 옹립된 왕사 묘청妙淸(?~1135)이 반란을 일으켰다. 다행히 개경파 최

             고의  문신  김부식金富軾(1075~1151)과  그의  동생  김부의金副儀(=金富轍

             1079~1136) 등이 이들을 진압하였지만 왕권은 크게 실추되었다. 아들인 의
             종에 와서 약화된 왕권을 강화하려고 했지만 실권을 가진 문신귀족 세력
             들의 견제로 실패하고 결국 이들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환관들과 심한 갈등을 하던 무신들이 문벌귀족들과도 충돌

             하면서 급기야 1170년 이고李高(?~1171), 이의방李義方(1121~1175), 정중부鄭
             仲夫(1106~1179), 이의민李義旼(?~1196) 등이 난을 일으켜 의종을 폐위시키고
             많은 문신들을 죽인 다음 왕의 동생을 명종明宗(재위: 1170~1197)으로 세웠

             다. 의종은 거제도巨濟島로 쫓겨 갔다. 1173년에 동북면병마사인 김보당金

             甫當(?~1173)이 주동이 되어 의종복위운동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모두 죽
             임을 당하고, 의종도 계림鷄林(지금의 경주)에 유폐되었다가 이의민에게 살
             해되었다. 이로써 무신들은 최고 군사기구인 중방重房을 중심으로 국가권

             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경제적 권력도 독점하였다.

               그 후 반란세력인 이의방이 이고를 죽이고 그의 딸을 태자비로 삼아 권
             력을 휘두르다가 정중부의 아들인 정균鄭筠(?~1179)에게 살해되었다. 이의

             방을 제거한 정중부도 독점한 권력을 휘두르다가 1179년에 경대승慶大升
             (1154~1183)에게 죽었다. 이에 무신들이 경대승을 적으로 삼아 공격하였는

             데 도방都房을 설치하여 방어하였지만 1183년에 의문사로 죽고, 이의민이
             권력을 장악하였다. 요세화상이 승과에 급제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이의
             민도 1196년 최충헌崔忠獻(1149~1219), 최충수崔忠粹(1151~1197) 형제에 의해

             살해되었고, 최충헌이 국가권력을 휘두르던 시기에 명종과 희종熙宗(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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