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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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공부
             하고 후학들을 양성하고 계시는
             3분의 선생님들이 함께해 주셨

             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

             구를 살리는 사찰음식이 탄생하
             기까지 불교음식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가 있었음을 알리고 싶

             은 마음이었고, 불심이 돈독하

             신 어머니를 위한 성반盛飯이었
             습니다.



                불교음식 뿌리찾기                   사진 1. 불심과 효심으로 차린 성반盛飯.



               불교음식과 사찰음식은 불가의 음식문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불교음
             식’은 사전의 표제어에 올라와 있지 않지만 조선왕실의 의례음식과 같이

             소선素膳으로 떡, 과실, 유밀과 등으로 차리는 불교음식문화가 존재했습니

             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왕실에 이르기까지 속절제俗節祭에 올렸던 의례
             음식과 임금님의 수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상식이 있듯이, 불교의례에 사
             용되었던 음식은 ‘불교음식’으로 지칭하고, 사찰에서의 일상식을 ‘사찰음

             식’으로 구분하여 사용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고려시대를 거쳐 숭유억불 정책을 내세웠던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의례에 사용되었던 유밀과의 전통은 속절제 음식
             으로 이어져 갔으며 조선시대의 고조리서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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