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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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감로도, 불교음식을 그리다 전시.


            사찰음식과 불교음식



           육색장의 분류는 재료의 선택과 조리법에 기준을 둡니다. 반두는 곡식

          낱알을 찌고, 조과는 반죽한 곡식 가루를 튀기고, 조병은 곡식 가루를 찌
          고, 다각은 차를 끓이고, 숙두는 근·줄기·열매를 꿀과 기름을 넣어 졸이
          고, 채로는 물을 끓입니다. 음식으로는 밥, 유밀과, 떡, 차, 정과, 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식생활의 기본 요소인 밥과 국을 제외한 떡과 유밀과는 수륙재에
          서 중심이 되는 음식이 됩니다. 이는 경전에서 최고의 공양물로 여기는 유
          밀과가 수륙재에 전승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불교의례 음식으로 자리하

          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고증을 거쳐 감로도에 나타난 그림을 바탕으로 음식

          을 재현해 보았고, 사찰에서의 일상식은 ‘사찰음식’으로 정의하고, 감로도
          에 나타난 불교의례음식을 ‘불교음식’으로 정의해 봅니다. 또한 불은으로
          맺어진 저의 인연들로 오늘날 육색장을 구성하여 감로도에 나타난 성반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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