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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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철저한 의식의 재구성이 일어나는 것, 되돌아옴, 삶에 대하여 완전히
             새로운 태도가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고 하며,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가
             르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1945년 이집트 나그 함마디에서 발견된 초

             기 복음서 중 하나였던 『도마복음』은 현재 그리스도교 성경에 포함된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깨침(gnōsis)’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고 있
             습니다. ‘gnōsis’는 불교의 ‘prajňā’(반야)와 대칭을 이루는 말이라 하여도

             무방합니다.     1)

               불교와 그리스도교가 이렇게 의식의 변화라는 깊은 차원에서 만나 대화
             하고 이런 체험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하도록 하는 데 협력할 수 있
             을 것입니다.




                염불과 예수 기도


               불교에서 염불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대표적

             인 것이 반야심경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영문자로는 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라든가 ‘옴
             마니반메흠(Om mani padme hum)’, 그 외에 정토종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있습니다.

               염불의 기능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

             보다 염불은 정신을 한군데 모으는 일을 하는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른바 염불선念佛禪이라는 것입니다. 염불을 통해 궁극적으로 깨침을 얻는




             1) 『도마복음』에 대해서는 오강남 풀이, 『살아계신 예수님의 비밀의 말씀』(김영사, 202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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