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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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35 |   고익진高翊晋(1934~1988)은  의대에
            고익진
                                         입학했지만 몇 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가 불교를 접하게 되었다. 이후 동국

                                         대 불교학과에 들어가서 교수를 지
          한국불교                           냈고, 초기불교에서 한국불교까지 아

          사상사 정립에                        우르는 동서고금을 횡단하는 폭넓고

          일생을 바치다                        도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아함
                                         법상의 체계성 연구』, 『한국의 불교

                                         사상』, 『한국 고대 불교사상사』 등을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저술했고  일승보살회를  조직해  삶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고자 했다.




                                           투병하던 의대생,
                                           불교학자가 되다



                                           고익진은 1934년 전라남도 광주에

                                         서 태어나 1954년 전남대 의예과에
                                         입학한 후 심장 계통의 병으로 5년간
                                         병실에서 투병해야 했다. 이때 그는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2008).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      인생의 덧없음을 절실하게 체감했다
           수 및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로
           는 『조선 불교사상사:유교의 시대를 가         고 한다. 병이 조금 차도를 보이자 모
           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2021), 『토
           픽  한국불교사』(2021),  『韓國佛敎史』     친이 세운 무등산 기슭의 암자에서
           (2017, 東京: 春秋社使), 『조선후기 불     요양했고 불교 관련 서적을 읽게 되
           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었다. 그러던 중에 『반야심경』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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