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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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에서 한국불교까지 핵심을 관통하다


               초기불교에서 한국불교까지 섭렵한 그의 폭

             넓은 지적 편력과 날카로운 이해는 저술의 면

             면에서도 확인된다. 『한역불교 근본경전』(1981),
             『한글  아함경』(1982),  『현대  한국불교의  방향』
             (1985), 『한국의 불교사상』(1986), 『한국찬술불서

             의 연구』(1987)를 비롯해, 유고집으로 나온 『한

             국 고대 불교사상사』(1989),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1990), 『불교의 체계적 이해』(1994) 등의 내          사진 4.  『한국 고대 불교사상사』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9).
             역에서 인도부터 한국까지 불교사상의 전개 과

             정과 특성을 깊이 있게 연구한 그의 학문적 이

             력과 역량을 알 수 있다.
               고익진은 초기불교와 그 전거가 되는 아함
             경전을 중시했다. 그는 아함이 이후 대승불교

             의 기초를 이루고 아함을 완성한 것이 대승불

             교라고 보았다.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에서
             는  아함의  교설이  12처-6법-5온-12연기의
                                                         사진 5.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
             체계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고, 마지막 12연                        구』(담마아카데미, 2018년).
                                                                    이 책은 1990년 동국대
             기설을 아함의 궁극적 가르침이며 완성이라고                         학교  출판부를  통해  초
                                                             간 되었다.
             보았다. 그는 인연, 연기 등을 유위법의 성립과
             정을 설명하는 개념이라고 하면서 진여법계나 진여실상을 궁극적 실체라
             고 했다. 또한 무아를 아트만으로 규정하는 등 실체론적 관점에서 접근했

             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고익진의 독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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