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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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안 된다. 공자부터 손문孫文(1866~1925)에 이르기까지 총괄해서 이 진귀
          한 유산을 계승해야 한다.”고 연설하며 “봉건계급과 자산계급의 것이라도
          옛 문화를 계승하는 일은 결코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개방정신에 의거한 불교 평가


           사회주의에서는 기본적으로 철학사가 유물론과 유심론, 변증법과 형이

          상학의 투쟁사이고, 두 진영의 철학적 대결은 사회의 적대하는 계급 간의

          이해 충돌을 철저히 반영한다고 본다. 유물론·변증법은 진보계급의 세계
          관으로서 항상 보수계급과의 투쟁에서 철학적 무기로 사용되었고, 이에 반
          하여 유심론·형이상학은 지배계층의 세계관으로서 피지배층에 대한 지

          배를 공고히 하고 민중의 탄압 도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모택동은 “마르크스주의자는 인류 사회의 생산 활동이 점차 낮은 단계
          에서 높은 단계로 발전해 나아가며, 이에 따라 인간의 인식도 자연계나 사
          회를 막론하고 한 걸음씩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발전한다고 생각한

          다. 즉 모든 것은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단순한 곳에서 복잡한 것으로

          발전해 나아간다.”(『毛澤東選集』 第一卷, 「實踐論」)고 보았다. 이러한 입장은 철
                                       학사의 발전을 인식의 발전 과정으로
                                       파악하는 것이며, 이때 과거의 모든 철

                                       학사상이나 문화유산은 그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가 된
                                       다. 전적인 비판 대상인 사상이라도 정
                                       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을 위해 어느 정

          사진 3. 국공합작 시기의 모택동.          도는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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