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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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눌普照知訥(1158〜1210)과
퇴옹성철退翁性徹(1912〜1993)
이다. 지눌은, 선종의 돈점론
을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돈오
점수頓悟漸修, 즉 ‘한꺼번에 깨
닫고 점차 닦음’을 깨달음[悟]
과 닦음[修]의 선불교적 표준
으로 확립한 분이다. 그리고
성철은, 한국 선불교의 수행
표준으로 널리 수용되어 온
지눌의 돈오점수를 비판하면
사진 1. 첫 번째 주제 발표자 박태원 울산대 명예교수. 서 ‘간화선 돈오돈수頓悟頓修’,
즉 ‘간화선 화두 참구를 통해 한꺼번에 깨닫고 한꺼번에 닦음’을 천명한 분
이다. 두 분의 대조적 사유로 인해 물꼬가 트인 현대 한국불교에서의 돈점
담론은 한국사상계가 자부할 만한 진리 담론이다.
‘이해와 마음’ 그리고 ‘이해수행과 마음수행’
‘현상의 법칙·질서·이치에 대한 포착 능력’인 이해理解(understanding)
는 ‘비교된 차이들의 질서와 법칙에 대한 경험’이다. 그런데 이해 현상을
발생시킨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생명 현상의 조건 인과적 전개 과정에서
작동하는 ‘원초적 창발력’이 있다고 본다. ‘이해 현상’은 인간 생명 현상의
진화적 전개에서의 조건 인과적 계열에서 그 원초적 창발력에 의해 발생
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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