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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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아니라 전오식의 근본이 제
             8 아뢰야식의 상분이기 때문에 제8
             아뢰야식이  전변해서  대원경지가

             될 때 전오식도 성소작지가 된다.”

             고 법문한다. 왜냐하면 둘은 동체同
             體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성철스님은 육식송六識
             頌, 즉 제6 의식의 작용에 대해 감산

             스님의  주석을  바탕으로  “삼경(性
             境·帶質境·獨影境), 삼성(善·惡·無
                                                사진 3.  우익지욱蕅益智旭(1599~1655) 선사.
             記),  삼량(現量·比量·非量)·삼수三
             受 모두와 통한다”고 법문한다. 그

             런데 감산스님은 제6 의식이 삼성·삼량·삼경·삼수 모두와 함께 작용할
             뿐 아니라 ‘51개의 심소법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제1 게송) 그 업력이 다른
             나머지 식보다 강하여 우리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이라고 주석한

             다. 다만 제6 의식은 삼경·삼성·삼량·삼수(오수)과 함께 작용하기 때문

             에 항상 쉽게 변한다(恒常轉變改易)고 한다.(제2 게송)
               이어서 제6 의식의 전식득지轉識得智에 대해 성철스님은 초지 환희지에
             서 묘관찰지妙觀察智로 전변하여 분별아집과 분별법집이 사라지지만, 구생

             아집과 구생법집은 여전히 남아서 활동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7 원행지에

             이르면, 즉 무상정無想定에 들어가면 순수한 묘관찰지로 바뀌어 대천세계
             를 비춘다고 법문한다. 이처럼 성철스님은 ‘무상정’이라는 수행의 단계에
             이르면 제6 의식이 묘관찰지로 전변한다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이에 비해 감산스님은 제6 의식은 분별과 구생의 두 가지 분별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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