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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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종교학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여기에
서는 그 문제들을 물으려는 것이 아니라, 만시 등에 의해 불교는
오랫동안 얽매여 있던 속박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도 존재할 수 있
게 되었다. 따라서 종교의 자율성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근대정신
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 「근대불교의 사상적 계보」(1951) 중에서 -
카시와하라는 근대불교가 근대정신이 미성숙한 일본사회와, 내면적 신
앙이 확립되지 않은 세속권력을 추종한다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종교가 자
율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추구했다. 다만, 카시와하라가 바라보는 근대
불교는 근세와 중세불교의 탐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근대불교의
태동」에서 봉건제 하의 불교는 전쟁 전부터 고정된 개념이 있다고 봤다. 본
말제도本末制度나 단가檀家제도의 성립과 막부의 법도法度 정치에 의해 봉
건적 교단기구가 확장됐다. 이러한 봉건적 구조와 결합한 국가적 불교, 그
리고 거기에 의존한 승려의 안일함 등을 봉건불교의 개념으로 파악했다.
「메이지 100년의 종교각
서」에서는 키요자와 만시
가 정신주의를 통해 불교
를 모든 구속으로부터 해
방시켰다고 기술했다. 그
는 키요자와의 주관주의
적 신앙 확립을 단순히 불
교의 근대화가 아닌, 종교
자체의 본질을 근대에 드 사진 4. 키요자와 만시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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