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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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869)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므로 먼저 양개의 생애와 그 선
사상을 살피도록 하겠다.
동산양개의 생애
양개의 생애는 그의 어록인 『서주동산양개선사어록瑞州洞山良价禪師語錄』
에서 상세히 기술하고 있고, 또한 『경덕전등록』 권15, 『조당집祖堂集』 권6,
『송고승전』 권12 등 다양한 전등사서와 고승전高僧傳에 실려 있다. 따라서
그를 참고하여 양개의 생애를 논술하고자 한다.
양개선사는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2년(807)에 태어났다. 양개의 출신지
에 대해서는 『동산어록』과 『경덕전등록』에서는 양주揚州 회계會稽(현 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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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江蘇省 소주시蘇州市) 출신 이라고 하지만, 『조당집』에서는 월주越州 제기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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曁(현 절강성浙江省 제기현諸曁縣) 출신 이라고 하여 서로 다르게 기재하고 있
다. 속성은 유兪 씨이고, 어려서 고향의 사찰에서 출가하였다고 한다. 『조
당집』의 전기에 따르면, 출가한 이후에 그 절의 원주院主가 『심경心經』을 외
우라고 하였는데 바로 외웠고, 다른 경전을 외우게 하려고 하자 “이미 외
운 『심경』의 뜻도 아직 모르니 다른 경전을 배우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
다. 그러자 어느 부분을 모르겠는가를 질문하였고, 선사는 “안이비설신
의眼耳鼻舌身意가 없다는 구절을 모르겠습니다. 화상께서 설명해 주십시
오.”라고 하자 원주는 오설산五洩山의 영묵靈黙에게 참배하게 하였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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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에 숭산嵩山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2) [宋]贊寧, 『景德傳燈錄』 卷15(大正藏51, 321b), “筠州洞山良价禪師會稽人也.”
3) 靜, 筠編, 『祖堂集』 卷6(補遺編25, 415a), “越州諸暨縣人也.”
4) 앞의 책(補遺編25, 415b), “師曰: 不會無眼耳鼻舌身意. 請和尚為某甲說. 院主杜口無言. 從此法公不
是尋常人也, 院主便領上五洩和尚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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