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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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인적 없는 산속에서 꽃만 저 혼자 피었다 지네.


           인생은 여행




           호랑이 숲에서 산수국 숲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어린 갈참나무도 만났
          습니다. 참나무는 천 년은 살 수 있는 아주 귀중한 나무입니다. 갈참나무
          한 그루에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고

          산 습원 지대를 지나서 어두운 숲길을 걸어갑니다. 어두운 숲길을 걸어가

          노라면 단테의 『신곡』 첫 구절이 생각납니다.
           왕유가 선불교의 영향으로 그윽하고 깊은 경지에 이르렀다면, 단테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깊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선조의 문화적 유산 위에서 생각하고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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