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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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日升時金殿耀 새벽 해 떠오를 때 금빛 전각 빛나고
茶烟颺處蟄龍翔 차 달이는 연기 날리는 곳에 숨은 용 날아오르네.
自從遊歷淸閑境 맑고 한적한 경계 두루 유람하면서
榮辱到頭渾兩忘 영과 욕 끝내 모두 잊어버렸네.
『매월당전집』 권10 김시습
한 잔의 차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디서 자란 어떤 차나무인지 또 누
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향미의 차가 탄생하게 된다. 차의 명산
지 지리산 자락 피아골에는 불심과 공
사진 4. 고온에서 차를 덖는다.
생의 마음을 담아 차를 만드는 혜우스
님이 계신다. 우리 차를 어떻게 만들고
마셔야 하는지 말씀을 들어보았다.
피아골 연곡사 아래 약 1.2km 지점
에 ‘혜우 전통 덖음차 제다교육원’이 자
리하고 있다. 2005년경 섬진강변에서
개원하였고, 2013년에 이곳으로 이전
하였으니 교육원을 유지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지났다. 차와의 인연은 훨씬
더 이전이었고, 차를 만들기로 마음먹
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의 어느 봄날
이었다. 다구와 차를 들고 빈 암자로 사진 5. 차를 비비는 유념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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