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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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구술하는 묘엄스님.
그래도 나는 “그 스님을 스승으로 할란다!”고 했는데, 나는 ‘입승’스님이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입승스님 상좌를 하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큰
절 대승사 성철스님한테 가니까 스님은 “스승은 정했나?” 물으시길래, 내
가 “입승스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그러니까 “잘
됐다!”고 했어요. 우리 스님이 공부를 잘하니까 입승이 됐어요. 그것을 다
알아주는 스님이거든요. 그래 잘했다고 하시는데 나는 뭣도 모르는데, 성
철스님은 “스님 잘 정했다, 됐다.” 하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스님을 정했는데 내가 그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날마다 달라
지는 줄 알았어요. 공부를 해서 진도가 날마다 달라지는 줄 알았는데 그렇
지 못하더라고요. 오늘도 고만, 내일도 고만해서 몇 달이 지나니까 계를 받
아야 된다고 해요. 그래서 사미니계를 받는데 성철스님이 ‘묘엄妙嚴’이라고
이름을 붓글씨로 이만한 쪽지에 써서 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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