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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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덖음이 찻잎의 익힘에 중점을 둔다면 두 번째 덖음은 성미 변화
          와 차의 맛과 향을 상승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덖음 사이에는 비비는 유
          념작업과 찻잎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시간 모두 적당해야 다음 과정으로 넘

          어갈 수 있다. 어느 한 과정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야 한다.



            제다 교육의 한 길



           혜우스님께서 제다교육원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차 만드는

          방법을 많은 농민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농민들이 차를 배우기 위해서는 이름난 제다인의 작업장에서 일을 도
          우며 곁눈으로 배우는 식이었다. 차 만드는 제다 과정을 체계적으로 교육

          받고 싶었으나 그런 시스템이 없었다. 찻잎을 따고 익히는 법을 알게 되더

          라도 최종적인 마무리 방법이나 노하우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
          다. 그러니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하거나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차 만드는 법을 저마다의 비법으로 삼아 그 기본 기술을 아무도 가르쳐

          주려 하지 않을 때, 혜우스님은 교육원을 통해 기술과 비법을 농민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주고 함께 하고자 하였다. 시작은 수행 기간 중 딱 5년의 시
                                           간만 떼어 기술을 전파하고자 했으
                                           나 배움과 가르침의 인연으로 지금

                                           까지 이어지고 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이들과 공유
                                           하기 위해서 2006년에는 저서 『다
                                           반사』를 출간했다. 차밭 구성하는

       사진 9. 혜우전통차제다교육원.                   것에서부터 제다 과정를 통해 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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