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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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완성하는 과정을 일목
             요연하게 기록하여, 실전 제
             다법 안내서라는 평가를 받

             았다. 『알고 보면 쉬운 차』, 『

             첫눈에 반한 차이야기』는 차
             에 대한 본질적이 이야기와
                                         사진 10. 찻자리.
             상식을 더하여 대중들이 차
             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은 책이다.

               또한 잘 만든 차는 찻물에 따라 향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물에 대한 이해
             도 중요하다. 스님은 개암사 원효방, 두륜산 대흥사, 오대산 상원사, 제주
             유수암 등 직접 물 좋은 전국 사찰을 다니며 기록한 『찻물기행』도 출간하

             였다. 모두 차에 대한 열정과 그것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

             작된 일이고 결과물이다.
               혜우스님은 문화의 전파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문화에
             따라 그 사회의 사유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는 중요하다. 특히 차문화는 불교문화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입지를 가

             진다. 대중에게 자연스럽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요 포교
             체이다. 일반인들에게 사찰은 근엄한 곳이라서 문턱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맑은 차맛을 볼 수 있는 정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좀

             더 친밀한 마음으로 자주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다.

               불가의 차는 대중과 함께 하는 문화이고, 그 맥을 이어가는 일은 숙명과
             같은 일이다. 혜우스님은 맑고 건강한 차를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
             고 있으며, 돌아오는 봄에도 차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알려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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