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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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1 |     통도사 주차장에서 사찰로 들어가

                                         려면 무지개다리 하나를 건너야 한
                                         다. 이 다리는 1937년 경봉스님이 축

                                         조한 것이다. 스님은 이 다리를 삼성
          『서유기』의                         반월교三星半月橋라고 명명하고 직접


          불교적 독해를                        글씨를 써서 표지석에 새겨놓았다.

          시작하며                           경봉스님은 우물을 만들고 다리 세
                                         우는 일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많은 사람을 위해 복을 짓는 일이라
          강경구
                                         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스님이 주석하던 극락암 입구의 영

                                         지影池에도 무지개 다리가 축조되어

                                         있다. 역시 스님이 조성한 것이다.
                                         다만 극락암의 다리는 상징적 구조
                                         물에 가깝다.




                                            통도사의 삼성반월교와
                                            『서유기』



                                           영지라는  연못  자체가  인공으로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조성된 것이고 거기에 세워진 무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개다리 역시 실제로 건너는 기능이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없기 때문이다. 왜 무지개다리인가?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리의 이쪽은 이 언덕, 차안此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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