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P. 135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과 국가의 혼란스런 양상을 보면서 그는 무엇
을 했을까? 출가한 승려가 세속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란 있을 것 같지
않기에 백성들이 온전하게 살 수 있도록 불법을 원래의 모습대로 바로 세
우는 것에 원력을 세운 것이리라. 그래서 그는 불교의 혁신운동에서는 지
눌화상과 뜻을 같이 했지만, 수행자 중심의 선 수행에 집중하는 지눌화상
의 결사운동과는 달리 모든 대중이 참회하고 염불하는 천태삼매를 실천하
는 결사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세화상에게 염불수행은 결사의 수행법으로 중요한 것이었다.
염불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본성을 깨달으면 바로 정토에 왕생한다고 하
며 염불행을 비판한 지눌화상의 입장과는 실로 다른 것이었다. 지눌화상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