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P. 145

사진 4.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반곡지.


             있습니다.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이라 어디에서 보아도 그림엽서처럼 아

             름답습니다. 반곡지는 8천 평 정도의 작은 못입니다. 복사꽃이 만개하는

             4월 초나 버드나무 녹음이 짙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초겨울의 반곡
             지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못둑에 늘어선 수령 300년이 넘은 20여 그루의 왕버들이 물에 반영되

             어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런 풍경은 물이 없으면 결코 볼 수 없

             는 이중 인화 풍경입니다. 호수에는 떨어진 낙엽이 떠다니고 오리들이 물
             살을 만들며 노닐고 있습니다. 오리가 만든 물살을 바라보면서 1,300년 전
             에 있었던 ‘마조(709~788)의 들오리[馬大師野鴨子]’를 생각합니다.

               마조의 들오리는 『조당집』(952)과 『벽암록』(1125)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143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