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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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 신행 길라잡이 1 |      아비라기도가  시작된  지  이틀째

                                         되는 날, 아비라기도를 처음 도전하
                                         는 어느 보살님이 툴툴거렸다.

                                           “스님, 아비라기도를 왜 해야 하
          아비라기도는                         는지  모르겠어요.  힘들기만  하지

          왜 하는 것일까?                      법신진언法身眞言을 하는 내내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하겠고, 그래서 재

                                         미없어요.”
          일행스님
                                           순간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지 복
                                         잡해지기 시작했다. 아비라기도를 강
                                         력하게 권고한 건 나였기에, 조금이

                                         라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줄 일

                                         말의 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비라기도는 힘든 기도이다. 총
                                         24품을 하게 되는데 그 한 품이 108

                                         배, 법신진언 30분, 능엄주로 구성

                                         되어 있고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이
                                         다. 이 중 힘듦의 압권(?)은 장궤합
                                         장長跪合掌으로 하는 법신진언 시간

                                         이다. 장궤합장은 무릎을 꿇고 서서

                                         하는  자세이기에  고통스럽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초심자일수록
                                         하다가 힘들게 되면 ‘좌선하듯 바르
           일행스님   해인사 출가. 안산 정림사 거주
                                         게 앉아서 해도 될 텐데, 왜 굳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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