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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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잘  못  알아듣겠더라구
             요. 그 남자 스님 대처승이 법
             문을 하는데, 여자 스님은 법

             문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어머니 따라서 여자 스님 절
             에 갔는데, 그 스님이 상좌를
             불  때는  부지깽이로  두드려

             패고 욕을 해요. 애가 달아나

             니까 쫓아가서 또 패고. 그렇
             게 하는 걸 봐서 그렇게 천한
             것이 여자 중이더라구요. 그걸

             보고 나는 성철스님한테 “중

             안 할란다.” 그랬어요. “많이
             배워도 그렇게 해서 천덕꾸러              사진 7. 성철스님의 친필 한국사 정리 노트 일부.
             기로 중노릇을 해서 뭣하겠습

             니까.” 그러니까 스님은 “그래 많이 배워 가지고 너가 여자 가운데서 법사

             가 되면 되지 않겠나? 그러니까 하라, 우리가 가르쳐 준다. 내가 가르쳐 줄
             테니까 출가를 하라. 중이 되라.”고 하셨지요.
               며칠 더 있다가, 보름인가 20일인가 대승사 쌍련선원에서 법문을 듣다

             가 성철스님이 가까운 윤필암에 데려다 주시더라고요. 나는 그때 생각에

             큰절에서 스님하고 같이 사는 줄 알았어요. 머리를 깎고 같이 사는 줄 알
             았는데, 아무 소리를 안 하시고 “가자!” 이래서, 내가 “어디로 갑니까?” 그
             러자 여자 스님들 사는 데로 간다고 해요. 나는 여기 살지 여자 스님들 사

             는 데는 안 간다고 그랬어요. 그래도 여자 스님은 여자 스님이 사는 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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