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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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사불산 윤필암 법당.
살인가 그랬어요. 재산이 아무것도 없는 스님이라 그래요. 그래서 젊은 스
님들이 나를 살짝 부르더니 “앞으로 네가 공부 많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너에게 공부 가르칠 수 있는 스님을 찾아가야 한다. 그러면 돈이 있는 스
님을 찾아야 된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스님을 정해 놓으면은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돈 있는 스님을 정하라고 그러더라고요.
▶ 은사를 정했는데, 성철스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 스님 이름도 다 기억나는데 그것은 말 안 하겠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다는 그 입승스님, 우리 스님이 입승이셨거든요. 요샛말로 규
율부장입니다. 큰방의 스님들을 다스리는 법을 세우는 스님이지요. 그 입
승스님이 나이도 많고 또 아무것도 없다니까 그러면 “내가 그 스님(월혜) 상
좌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대중스님들 모두가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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