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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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1930년대 진주시 전경.
그랬어요. 그러나 나는 분명히 아버지가 있다고 했어요. 아버지가 있다고
내가 들었기 때문이에요. 어린 마음에 이혼이라는 말을 못하고, 선생님께
아버지는 분명히 있다고 했지요. 아버지가 스님이라고 하니까 그 선생님
이 “아, 이혼을 했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나는 그 일신학교에 들어가
지는 못했습니다.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학교에 떨어지고 했으니까 “인순이를 피난시켜야
되겠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잘 알고 지내던 방거사님이라는 분
에게 편지를 주면서 나를 대승사 청담스님한테 데려가도록 했어요. 그래
서 나는 잠깐 한 1년 피난 가는 줄 알았습니다. 대승사에 갔습니다. 그런데
내가 여섯 살 때 청담스님을 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4살에
뵈었으니 세월이 많이 지났지요. 대승사 마당의 쌍련선원에 들어가니까 청
담스님하고 성철스님하고 두 분이 화장실에 갔다가 나란히 걸어오는 것 같
았어요. 청담스님이 나를 보시더니 “네가 인순이가?” 이러시더라고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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