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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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으로 시작한 새해 첫 업무회의
폰에 적힌 주소를 클릭하면 화면이 뜬다는데, 처음엔 화면이 거꾸로 나
오기도 하고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해서 고심정사 주지 일성스님의 도움을
받아 몇 번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있는 식구들과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화면으로 합장 3배 새해 인사를 받고 서재영
원장의 진행으로 돌아가며 자기 몫의 업무를 보고하고 회의 안건을 공유
하며 의논도 하니 참으로 신기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면대면으로 회의를 할 때보다도 내용에 집중하게 되
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꼬박 화면
에 얼굴을 내밀고 있어야 하니 한 시간여에 걸쳐 벌을 서는 듯한 느낌도 들
었습니다. 무사히 신년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니 6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
다. 저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ZOOM회의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진
사진 4. 새해 첫 업무회의를 ZOOM으로 하다. 사진 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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