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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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0호 | 지혜와 빛의 말씀 |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
는 가난타 말하나
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음이라
도를 배우려면 마땅히 窮釋子口稱貧
가난부터 배워라 實是身貧道不貧.
‘궁색한 부처님 제자’라 하니 무엇
성철스님
이 궁색하다는 말인가? 돈이 없고 옷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이 없고 쌀이 없고 또 무슨 물건이 없
다는 말인가?
예전 스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도
를 배우려면 마땅히 가난함부터 먼저
배워라[學道先須學貧]’고 하였습니다.
중생이란 그 살림이 부자입니다. 8만
4천 석이나 되는 온갖 번뇌가 창고마
다 가득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서 창고마다 가득 찬 번뇌를 다 쓰지
못하고 영원토록 생사윤회를 하며
해탈의 길을 걸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참답게 도
를 배우려면 8만4천 석이나 되는 번
뇌의 곳집을 다 비워야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할 때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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