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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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가야산 해인사 설경. 사진 박우현.
가난한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를 얻은즉 마음에 무가보를 감추었도다
貧則身常披縷褐 道則心藏無價珍
‘가난한즉 몸에 누더기를 걸친다’고 하는 것은 안팎이 함께 가난함을 말
합니다. 안으로 번뇌망상이 다 떨어져서 탐심과 구하는 마음이 없어지니
밖으로야 무슨 금은보화가 필요하겠습니까?
안과 밖이 함께 가난하면 어떻게 되느냐?
안과 밖이 함께 가난해서 철두철미하게 진공眞空을 성취하면 거기서 항
사묘용의 다 쓸 수 없는 보고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도를 얻은즉 마음에
값할 수 없는 보배’를 지니는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가 아무리 크고 넓다
하지만 설사 그것을 억천만 개를 합한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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