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29
스님들에게는 음식값을 받지 않는 중국식당도 있었다. 모자가게를 찾아
가면서 행인에게 길을 물었는데, 내가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양금
을 건네주기도 했다. 훗날 여기 와서 포교하며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LA까지 혼자 운전해서 고려사 절도 참배했다.
정심사 대웅전 낙성과 미국 포교 결심
1993년 여름,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해 가을 큰스님께
서 열반에 드시기 약 한 달 전, 해인사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국제학술대회
를 개최하였다. 『선문정로』에서 강조한 돈오돈수 사상을 선양하기 위한 것
이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민영규 교수, 동국대 김지견 교수, 경남대 최
유진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야나기다 세이잔(柳田聖山) 교수, 중
국에서는 루우열(樓宇烈) 교수가 참여했다. 특히 미국의 박성배 교수도 참
여했다. 학술회의를 마치고 일행들은 함께 큰스님께서 머무신 파계사 성
전암을 참배했다. 이때 논문은 모두 《백련불교논집》에 게재되었다.
사진 6. 《선림고경총서》 완간 기념으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기념사진.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