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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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 시작한 것은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이전에는 법정스님 등의 수필집
종류만 팔고 있었다.
원택스님이 중심이 되어 《선림고경총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나는 정심
사에서 번역과 윤문에 동참한 보문 송찬우, 이창섭 옹, 신규탁, 이인혜 등
과 함께 원고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였다. 이렇게 정리된 원고는 동국대학
교 앞에 있는 불지사에서 출판을 전담했다. 그 출판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서 회원제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출판은 비용도 많이 필요하고, 또 장기
간 지속되어야 하는 불사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불사는 5년 간 지
속되었다. 이때 함께 일했던 분들 가운덴 지금도 불교 출판이나 재단 등에
서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
《선림고경총서》 출판뿐만 아니라 큰스님의 법문집인 『선문정로』, 『본지
풍광』, 『자기를 바로 봅시다』 등을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또 선불교의 선양
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충분하고 안정적이어야 했다. 그
러기 위해서는 재단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리하여 스님들
이 건의를 드렸고 큰스님께서도 그 뜻을 인정해 주셔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 설립되고, 부설로서 성철선사상연구원(현 성철사상연구원)이 설립되었다.
목정배(1937~2014) 교수님이 첫 연구원장 소임을 맡았고, 매년 《백련불
교논집》을 출간했다. 목 교수님은 학부 재학 시절에도 큰스님께 가르침을
배우러 백련암에 다녔다고 한다. 훗날 『선문정로』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기
도 했다. 특히 “오매일여라 함은 ‘자나깨나 불조심佛照心’”이라는 선생님의
해석은 지금도 매우 명쾌하게 다가온다. 또 큰스님 열반 후엔 사리에 대하
여 노랫말을 만들고 이 가사에 박범훈 선생이 곡을 붙여 <사리여>라는 노
래도 발표하였고, 불법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찬불가를 만들
어 보급하는 일에도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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