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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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죽은 사람으로, 네 번째
는 출가수행자(Śramaņa)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싯다르타는 크게 충격을 받
았습니다. 그를 수행한 마
부는 그에게 사람이란 누구
사진 2. 성도 후 카필라성을 방문했을 때 야소다라 비와 아들
라훌라와 상봉하는 붓다. 1∼3세기, Asian Art 나 이렇게 나서 늙고 병들
Museum of San Francisco.
고 결국 죽게 된다고, 그리
고 출가수행자는 이처럼 생로병사라는 인생의 기본 문제에 해답을 찾아 집
을 나선 사람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싯다르타는 결국 자기도 출가수행
자와 마찬가지로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출가하
기로 결심했습니다.
30세 나이에 받은 충격
이 이야기에서 몇 가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때나 지금이나
아버지들은 일반적으로 아들이 진리를 찾는 구도자가 되기보다는 세속적
인 권력을 휘두르며 살게 되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
니다. 만약 싯다르타가 부모의 욕망에 따라 궁에만 안주했으면 어떻게 되
었을까요. 세속적인 권력과 부는 누렸을지 모르지만, 부처님도 불교도 없
었을 것입니다.
둘째, 더욱 중요한 질문은 싯다르타가 왜 이렇게 큰 충격을 받았을까 하
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혹시 마차에 충격 흡수장치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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