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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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출가 초기 묘엄스님과 출가 당시 청담스님이 써 준 명심불망銘心不忘 내용.
그래서 윤필암에서 커다란 상을 갖다 놓고 그 위에 올라 앉으셨는데, 그
게 법상인데 내가 볼 때는 커다란 상이더라고요. 거기 앉아서 스님이 사미
니 십계를 설해 주고 ‘영산정로靈山正路’라고 써 가지고 조목조목 제목 붙이
고 해석하고 해 주셨어요. 또 비구니 팔경계八敬戒를 끝에 적고 영산정로라
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영산회상靈山會相의 바른길, 그래서 바를 정正 자,
길 로路 자입니다. 그런데 영산정로라는 그 말이 내 맘에 너무 좋아요. “아
이걸 보고 이대로 할 거 같으면 부처님 당시의 영산정로에까지 도달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받아 지녔지요.
그때 청담스님이 진주 고향 집에 편지를 써서 어머니에게 보내어 “아무
사진 2. 「영산정로」의 표지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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