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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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주를 그렇
게 익히고 나서
한 이태 지나고
나서 해인사 총
림을 한다고 그
래요. 그때 내가
붓글씨를 배우러
홍경스님한테 다
사진 6. 묘엄스님은 윤필암에서 불을 지필 때나 잠자리에 들 때나 심지어
녔거든요. 큰절
화장실에 가면서도 능엄주를 염송했다.
(대승사)에 배우
러 다녔지요. 가서 붓글씨 연습을 하는데, 붓글씨는 하루도 쉬지 않아야
하며 놀면 안 된다고 그래요.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붓글씨를 써서 배
웠습니다.
영산회상도를 그리던 성철스님
스님네가 ‘총림’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영산회상靈山會相, 영산
회상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게 무슨 소린가, 부처님 당시를 말하는 건가,
그냥 말만 들었지 내용은 하나도 모르지요. 그래서 영산회상을 만드는데
커다란 종이를 놓고 그거를 전부 그리더라고요. “산 너머에는 비구니가
사는데 그래 그것은 나중 문제다.” 그러더라고요. 비구니는 나중 문제고
우리(비구)부터 해야 되는데, 그것을 해인사 가서 하자. 법보종찰이니까 해
인사 가서 하자 그래요.
그때는 ‘비구’나 ‘대처’라는 말이 없을 때입니다. 그래서 전부 짐을 싸 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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