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91

개(이인순)가 그날 계戒를 받으니까 올라오
             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대승
             사 윤필암으로 올라오셨더라고요. 올라오

             셔서 내가 계 받는 데 어머니가 참석했습

             니다. 성철스님이 계를 주시고 법상에서
             내려오시면서 우리 어머니에게 말씀하시
             기를 “암만 딸이라도 부처님 제자가 되었

             으니까 절을 세 번 하라.”고 해요. 그래 불

             자佛子가 됐으니까 “어머니로서 안 된 거지
                                                     사진 3. 묘엄스님의 모친 대도성 보살.
             만, 불자가 된 기념으로 절을 세 번 하라.”
             그래서 내가 그 절을 받고는 울었습니다.




                7일 만에 능엄주를 외우다


               어머니는 딸이 계 받는 걸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시고, 나는 윤필암에 남

             아 있으면서 날마다 달라지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달라지지가 않아요. 큰

             절(대승사) 성철스님에게 가서 “왜 오늘도 고만 내일도 고만 이럽니까? 법
             문을 듣고 뭔가 달라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내가 나를 살

             펴보니까 달라지는 점이 하나

             도  없습니다.  어쩌면  달라집
             니까?” 하고 여쭈었지요.
               스님이  웃으시면서  “그래,

             달라지기로 하는 것은 자기를               사진 4. 능엄주 판본 일부.



                                                                          89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