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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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년 당시의 세도가인 왕의 섭정 구조 미치이에[九條道家]는 교토의 동
          쪽에 거대한 가람을 창건하여 엔니를 초청, 개당설법을 맡겼다. 그를 주지
          로 한 선종사찰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동복사다. 현재의 동복사는 가마쿠

          라와 무로마치 시대 건축의 정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엔니는 이후에도 주

          석하면서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이어갔다. 엔니의 제자들인 후몬普門, 에
          교慧曉, 에운慧雲, 준구[順空], 치칸[智侃] 등이 입송하여 수학했다. 선종 발
          상지에서의 수학은 쇼이치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 가운데 후몬

          은 남선사파를 이루어 또 다른 일가를 이루었다. 후에 『원형석서』를 편찬

          한 고칸 시렌과 『사석집沙石集』을 저술한 무주 이치엔[無住一圓] 같은 문필
                                                 이  뛰어난  승려들이  배출
                                                 되었다.

                                                   엔니의 가르침은 어떤 것

                                                 일까.  그는  『종경록』을  늘
                                                 강의했다.  그리고  유불선
                                                 삼교에 대해 정통했다. 선

                                                 을 기반으로 했지만, 당시

                                                 여전한 종합불교 천태종의
                                                 영향력 아래 그는 염불, 계
                                                 율, 밀교를 포용한 겸수선

                                                 을 표방한 것으로 볼 수 있

                                                 다.  동복사에는  순수선은
                                                 물론 천태승이나 율승 등도
                                                 모여  수행했다.  도겐처럼

          사진 4. 무주 이치엔無住一圓의  『사석집沙石集』.           지관타좌의  순수선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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