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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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성불하고 돌아오리라.’
                                                싯다르타는 말을 타고 마부

                                              를 앞장세워 잠든 성을 뒤로 했

                                              습니다. 신들은 말발굽에 손을
                                              대어 말발굽 소리가 나지 않도
                                              록 도와주기도 하고, 성문도 열

                                              어주고, 싯다르타가 뒤를 돌아
          사진 1.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 간다라(2~3세기), 콜카타
              인도박물관. 사진 유근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땅을 뒤로 돌려 돌아보는 일이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구도의 삶이 6년 정도 계속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자그

          라하에 있는 샹카 계통의 ‘칼라마’라는 스승을 찾았습니다. 스승이 가르쳐

          주는 수행을 다 이루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을 발견하
          고 미련 없이 그를 떠났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스승은 ‘라마푸트라’였습니
          다. 여기서도 만족스러운 가르침을 얻지 못하여 그를 떠났습니다.




            고행과 중도


           결국 네란자라 강변 아름다운 곳에 자리를 잡고 고행을 하기 시작했습

          니다. 이때 다른 고행자 다섯 명이 합류했습니다. 얼마나 이를 악물고 고

          행을 했는지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귓전에는 광풍이 몰아치는 소리가 맴
          돌았습니다. “배를 쓰다듬으면 등뼈가 잡히고, 다리를 쓰다듬으면 털이 저
          절로 떨어져 내렸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몇 년 동안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고행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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