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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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보적사 대웅보전.
이로부터 62세에 입적하였으며, 원증선사라는 시호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송고승전』에서 찬녕贊寧은 본적을 평가하여 “오위五位를 헤아리고
저울질하여 구역區域에 배대하여 그 분제分齊를 다하지 않음이 없었고, 다
시 한산寒山의 시詩를 주석하여 세상에 유행하게 하였다. 대개 본적은 평소
닦음을 중시함이 뛰어난 점으로 평가되었고, 문사文辭가 훌륭하여 법재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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才가 풍부하다고 칭하였다.” 라고 하였다. 이로써 찬녕은 본적이 평소에
도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견지하였고, 그의 문장이 선리禪理를 밝히는데
뛰어남을 찬탄했다고 하겠다.
본적은 양개의 종지를 계승하여 조동종을 선양하였으며, 그의 어록에는
조동종의 핵심적인 선사상인 군신오위君臣五位의 설법과 다양한 선화禪
話들이 실려 있다. 그에 따라 이에 이어서 『조산어록』에 나타난 선사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全身於山之西阿, 諡元證禪師, 塔曰福圓.”
16) [宋]贊寧, 『宋高僧傳』 卷13(『大正藏』50, 786b), “排五位以銓量區域, 無不盡其分齊也. 復注對寒山子詩流行
寓內. 蓋以寂素修擧業之優也, 文辭遒麗號富有法才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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