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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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곳에 어떻게 가는 것[去]이 있겠는가?”라고 하자 본적은 “가는
                  것도 역시 변하고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11)



               앞에서 양개는 ‘불병不病’이나 ‘일물一物’, ‘무일물無一物’ 등을 본체本體로

             운용하여 다양한 선리를 전개했음을 논했는데, 여기에서 본적은 ‘불변이不
             變異’로 화답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종지를 은밀히 전수’했다는

             점으로부터 이때 양개는 본적에게 『보경삼매寶鏡三昧』 혹은 『보경삼매가寶
                     12)
             鏡三昧歌』 를 전해 주었다고 추정된다.


                조산에서의 개당



               이렇게 양개의 문하를 떠난 후

             에  본적은  조계曺溪로  가서  조
             탑祖塔에 참배하고 길수吉水로 돌
             아오자, 대중들은 선사의 이름을

             알리며 개법開法을 청하였다. 본

             적은  육조의  유풍遺風을  추념追
             念하였기에  머무는  산을  조산曹
             山으로 개명하였다.  이러한 까
                              13)
             닭에 세상에서는 ‘조산본적曹山本               사진 3. 보적사 현판.

             寂’이라고 칭하였다. 어쩌면 이러


             11)  앞의 책. “盤桓數載, 乃辭去. 山遂密授洞山宗旨. 復問曰: 子向甚麽處去? 師曰: 不變異處去. 山曰: 不
                變異處豈有去耶? 師曰: 去亦不變異.”
             12) [日本]慧印校訂, 『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大正藏47, 515a), “寶鏡三昧歌”
             13) 앞의 책(大正藏47, 527a), “遂往曹谿禮祖塔回吉水, 衆嚮師名, 乃請開法, 師志慕六祖, 遂名山爲曹.”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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