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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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사記事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조동종의 ‘조’를 ‘조계’로 인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 후에 도적들이 난립하여 의황宜黃으로 옮겼다. 그곳의 청신사 왕약

          일王若一이 하왕관何王觀을 희사하여 본적을 주지로 청했는데, 본적은 ‘하

          왕何王’을 ‘하옥荷玉’으로 개명하였다. 이로부터 법석法席은 크게 흥성하였
          으며, 공부하는 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동산洞山의 종宗은 본적에 이
          르러 성행하게 되었다.       14)




            조산본적의 입적


           혜인이 교정한 『조산어록』의 마지막에 본적의 입적을 다음과 같이 논술

          하고 있다.


              선사는 천복天復 신유년辛酉年(901) 밤에 지사知事한테 묻기를, “오늘
              이 몇월 며칠인가?”라고 하자 지사는 “6월 15일입니다.”라고 대답

              했다. 선사는 “조산은 평생 행각行脚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90일로

              한 철[一夏]을 삼았을 뿐이다. 내일 진시辰時에 나는 행각을 떠날 것
              이다.”라고 하였다. 그 시각이 되자 분향焚香하고 명좌冥坐하여 천
              화遷化하니 세수世壽 62세, 법랍法臘은 37세였다. 전신全身을 서쪽

              산비탈에 안장하고, 시호諡號는 원증선사圓證禪師, 탑명은 복원福

              圓이라 하였다.    15)


          14)  앞의 책. “尋値賊亂, 乃之宜黃. 有信士王若一, 捨何王觀, 請師住持, 師更何王爲荷玉. 由是法席大興,
            學者雲萃, 洞山之宗至師爲盛.”
          15)  앞의 책(大正藏47, 531b), “師, 於天復辛酉夏夜問知事曰: 今日是幾何日月? 對云: 六月十五. 師曰: 曹山
            平生行脚, 到處秖管九十日爲一夏. 明日辰時吾行脚去. 及時焚香宴坐而化, 閱世六十二, 臘三十七. 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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