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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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친구들은  멀리
                                                    서 부처님이 오는 것을
                                                    보고 오더라도 고행을

                                                    포기한 친구를 모른 척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
                                                    나 부처님이 가까이 올
                                                    수록 저항할 수 없는 어

                                                    떤 힘을 느끼게 되었습

                                                    니다. 무시하려던 마음
                                                    이 자신들도 모르게 바
                                                    뀌어 모두 일어나 공손
          사진 2.  범천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는 장면, 간다라(1세기 경), 미
              국 시카고박물관. 사진: 유근자.
                                                    히 인사하고 발 씻는 물

                                                    을 떠오는 등 따뜻이 맞
          아들였습니다.
           영적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은 영적으로 깨친 사람이 뿜어내

          는 에너지나 빛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지

          도자 모세도 시내 산에서 아훼 신을 만나고 내려올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의 얼굴에서 광채가 너무 빛나 눈이 부시니 좀 가려 달라고 했습니다. 예
          수님도 변화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성화에 보면 예수님 머리

          주변으로 후광이 둘러쳐져 있고, 많은 불상 배경에 불꽃이 함께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따뜻한 영접을 받은 부처님은 자기를 더 이상 고타마 혹

          은 친구라 부르지 말고 그 대신 여래如來(타타가타)라 부르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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