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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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그들을 위해 설법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사제
팔정도四諦八正道’라는 것입니다.
사제, 네 가지 거룩한 진리
‘사제四諦’란 ‘네 가지 진리’라는 뜻입니다. 한자로는 고집멸도苦集滅道라
하고, 영어로는 ‘The Four Noble Truths’라고 합니다.
첫째 진리 고제苦諦는 삶이 괴로움이라는 뜻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duḥkha라고 하는데 기름이 들어가 부드럽게 돌아가야 할 수레바퀴에 모
래가 들어가 삐걱거림을 뜻한다고 합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生老
病死], 싫어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대해야 하는 괴로움[怨憎會苦], 사랑하는 사
람이나 사물과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괴로움
[求不得苦], 존재 자체
의 괴로움[五蘊盛苦].
이를 일러 ‘사고팔
고四苦八苦’라고 합니
다. 괴로움은 육체적
이나 심리적 혹은 정
신적 요인뿐 아니라
인간이 지닌 생래적
한계, 인간의 조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둘째 진리 집제集
사진 3. 다섯 명의 비구들과 부처님의 재회, 간다라(2~3세기), 파키스
諦는 괴로움이 생기 탄 페샤와르박물관. 사진: 유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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