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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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endrayasas, 6세기 생존)가 566년 한역漢譯한 「월장분」의 정법, 상법, 말
          법의 삼시 구분은, 석존 입멸 후 불법에 매진하여 해탈에 이르는 500년,
          선정 삼매에 집중하는 500년, 학문과 염불에 매진하는 500년, 탑파와 사

          원건립에 치중하는 500년, 수행자들이 논쟁을 일삼고 불법을 소홀히 하여

          정법이 사라지고 파계승이 난립하는 마지막 500년이다.
           따라서 「월장분」에 의하면 효문제의 불사는 상법시대의 조탑 사원에 치
          중했던 5세기 말 사회적 현상이고, 그로부터 100년 후 수(581〜618) 승려 정

          완(?〜639)의 석경사업은 말법시대에 이르러 불법이 은몰할 것을 대비한 결

          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대주성굴과 참회의식




                                                 그렇다면 6세기 승려 신행
                                               (540〜594)의 삼계교와 동시대
                                               다른 승려는 말법을 어떻게 인

                                               지하고  수행하였을까?  수행

                                               자의 말법시대 인식은 폐불법
                                               난이다. 북주(557〜581) 무제는
                                               건덕년간(572〜578)에  폐불을

                                               단행하였다. 그 여파로 승려,
          사진 1. 하남성 안양시 영천사 대주성굴 전면 부분.
                                               불상, 불탑, 사원 등이 파괴되
          었으며 또한 6세기 말은 수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던 시기이므로 현실적으
          로 말법시기와 다를 바 없었다.

           하남성 안양시 영천사靈泉寺 대주성굴大住聖窟을 조성한 영유靈裕(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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